캠핑장, 낚시터서 '말라리아 매개모기' 주의해야

4~10월 인천, 경기도 등 위험 지역 서식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의 한 종류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의 특징 [사진=질병관리청]
기온이 크게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오늘은 초여름에 가까울 정도로 날이 따뜻해 야외에서 산책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캠핑장이나 낚시터 등으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겠다.

질병관리청은 오늘(3일)부터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강원도 북부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과 말라리아 원충 감염 여부를 조사한다. 4~10월까지 위험 지역 50개 지점에서 모기를 채집하고 발생 양상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흑색을 띠는 중간 크기의 모기다. 날개에는 흑색과 백색 반점무늬가 있고 촉수가 주둥이 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 휴식 시에는 복부가 40~50도 각이 되도록 들고 있으며 암컷이 흡혈 활동을 한다.

얼룩날개모기의 유충은 논, 수로, 웅덩이 등 물 표면에 서식하고 모기는 어두워지면 주로 소, 말, 돼지 등을 대상으로 흡혈을 한다. 가장 왕성한 흡혈 활동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약 430종이다. 이 중 국내에는 8종이 산다. 이 중 중국얼룩날개모기, 레스터얼룩날개모기, 잿빛얼룩날개모기, 클레인얼룩날개모기, 벨렌얼룩날개모기, 가중국얼룩날개모기 등 6종은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확인됐고, 한국얼룩날개모기와 일본얼룩날개모기 2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모기가 활동하는 4~10월, 특히 해가 진 시간부터 뜨는 시간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 캠핑 등으로 외출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밝은 색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모기 침입을 막을 수 있게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 사용이 권장된다. 살충제도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되겠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원충이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파괴한다. 공기 감염이나 일상 접촉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단, 드물게 장기이식, 수혈 등의 상황에서 전파될 수 있다.

만약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이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말라리아 검사를 받도록 한다. 초기에는 권태감, 발열 등이 수일간 지속되고 구토나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으니 의사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모두 복용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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