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투병, 사카모토 류이치 71세로 별세
세계적인 음악 거장…지난해 시한부 밝히고 공연도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소속사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카모토의 부고를 알렸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에 중인두암을 앓고, 2021년에는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공표했다. 이후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듯 했으나, 2022년 6월 직장암이 4기로 악화하면서 사실상 '시한부'의 삶을 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병하면서도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투병 중이던 지난 해 말에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를 공연을 열어 전세계 팬들에게 온라인으로 인사했다. 이어 올해 1월 17일 6년 만의 오리지널 앨범 '12'를 발매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뮤지션이었던 사카모토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민속 음악 , 테크노팝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1978년 다카하시 유키히로, 호소노 하루오미와 함께 결성한 옐로우 매직오케스트라(YMO)를 통해 데뷔해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사카모토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영화 음악을 통해서였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에서 배우로 출연하면서 영화 음악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작업에도 참여해 일본인 최초의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다. 이후 골든 글로브상 , 그래미상 최우수 OST 앨범상 등 세계적 음악상을 휩쓸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영화의 음악 작업에 참여해 영화 음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말년에는 각 미디어에서 환경 문제와 헌법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관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은 길이가 15cm 정도인 파이프 모양의 관에 발생하는 암이다. 대부분 장의 점막에서 발생한다. 보통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초기 직장암은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암이 자라면서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과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수술과 절제술, 화학 혹은 방서선 치료 등이 사용된다. 전파되기 전 조기에 제거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암이 내막에만 존재하고 장벽을 통해 확장되는 경우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지만, 림프절로 전파되는 경우 10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