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토 방울토마토 검사 요청에, 식약처 "필요없다"
소비자 "직접 발송 하겠다고 했지만 거절"…"진상고객 다루듯 해"
"신고하면서 제가 먹다 남은 걸 검사하도록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오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되니 방울토마토를 보낼 필요가 없다고 해 전화를 끊고 방울토마토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방울토마토 구토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약처의 신고 접수 및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코메디닷컴에 이메일을 보낸 이모 씨는 지난달 29일 지인이 보낸 방울토마토를 먹고 심한 구토 증세를 겪었다. 문제가 심각함을 깨달은 이 씨는 신고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신고처인 '식품안전나라'(1399)로 연락을 했지만, 가공식품을 단속하는 곳이라며 신고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에 식약처 통합민원센터인 1577-1255로 다시 연락해 자신이 먹고 탈이 난 토마토에 대해 자세한 검사를 요청하며, 토마토를 직접 보내주겠다고 했다. 돌아온 대답은 "오늘 오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니 보낼 필요가 없다"였다.
이 씨는 "신고를 위해 보관했던 방울토마토는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면서 "무성의한 응답 태도에 (신고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식약처의 발표 결과를 신뢰하기 힘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 (문제가 된 것은) 3개 농가에서 키운 신품종으로 1개 농가가 폐기하고 나머지 2개 농가가 생산한 것이 유통됐다고 하는데, 2개 농가에서 생산된 방울 토마토가 전국에서 문제가 된다면 도대체 2개 농가가 얼마나 많이 생산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신도 호박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 이번 사태로 방울토마토뿐만 아니라 일반 토마토까지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가의 피해가 막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문제를 철저하게 빠른 시간에 조사하고 발표해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농가 피해는 최소화해서 사태가 끝나기를 바랬기 때문에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구토 증상이 있다고 하는 소비자들의 구입처를 확인하면 거래한 도매시장이 나올 것이고 생산자도 확인이 되니 조금만 신경 써도 충분히 조사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울토마토를 먹고 거의 죽다 살아났다고 호소한 또 다른 제보자 김 씨는 "구토 증상뿐만이 아니라 입안 마비, 두통 등이 너무 심했다"면서 "(지난달 30일) 식약처에 전화하니까 판매업체를 신고할꺼냐고 물으면서 해줄게 없다고 하니 말투나 응대 태도가 진상 고객 대하듯이 해서 너무 실망스러웠고 허무했다"고 말했다. 방울토마토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문제점이 크게 나타난 이후에도 신고 응대에 여전히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이메일을 통해 "댓글에도 달았지만, 담당 공무원들의 응대가 너무 화가 나 이메일을 보낸다"면서 "1399에 신고 전화하고 매우 불쾌했다. 아주 귀찮다는 말투로 여기선 해줄게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부처 떠넘기기에 질린다"면서 "시스템이 문제라면 시스템을 손 보는 게 맞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