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러 나갈 때 ‘이것’ 조심하세요
어깨 손상 위험 커···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예방
골프는 최근 남녀노소 즐기는 스포츠가 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을 벗어나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필드를 도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즐거움도 부상이 생기면 아픔으로 변한다.
골프는 어깨 동작이 크고 잦아 어깨 근육에 손상을 입기 쉽다. 필드에 나가서 충분한 스트레칭이나 준비 운동을 하지 않고 채를 휘두르다 변을 당하는 일이 잦다. 골프를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낀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깨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개 근육 힘줄 군으로 둘러 쌓여 있다. 이를 ‘어깨 회전근개’라고 한다. 골프나 야구처럼 어깨 관절을 반복해서 쓰는 운동을 하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힘줄의 탄력이 떨어져도 파열될 수도 있다.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손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누우면 심해진다. 어깨에서 마찰음과 비슷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단순히 운동 이후 근육이 뻐근한 것으로 착각하고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 작은 증상이라도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X-레이 검사보다는 주로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발견한다. 부분 파열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무리하지 않으면 회복되지만, 완전히 파열됐다면 관절 내시경이나 절개 수술로 재건해야 한다.
골프를 하다 보면 어깨 말고도 팔꿈치, 손발목, 허리 등에 자극이 누적되는 과사용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골프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겨야 한다. 공보다 땅을 먼저 치는 일명 ‘뒤땅치기’는 기록에도 치명적이지만 관절에 순간적인 충격을 준다. 힘껏 치기보다는 정확하게 맞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면 어깨 회전근개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깨 관절을 각 방향으로 천천히, 운동범위 끝까지 깊게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다. 이 자세를 10초 유지하고 원래 자세로 돌아오는 것을 5~10분 정도 하면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김 교수는 “골프를 마치고 사우나를 하거나 간단한 마사지를 받으며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