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구토', 오락가락 한파 탓?... 알레르기 유발 성분↑
올해 첫 수확 'HS2106' 품종서만 확인했지만, 1월 말 한파에 무게
최근 방울토마토 '구토' 파동의 원인이 날씨 탓이라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말 오락가락했던 한파 탓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특정 품종의 방울토마토가 이상 증세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하고 출하 제한과 자진회수 조치를 내렸다.
문제 방울토마토를 재배한 농가는 전국의 3곳이었고, 1개 농가는 이미 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 해당 품종은 경기 여주시 H종묘사가 새로 개발한 '에이치에스2106'이다. 지난해 8월 국립종자원에 출원등록을 마치고 일부 지역에 보급돼 올해 초 처음 수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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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파동에서 공통된 증상을 '토마토 알레르기'로 봤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농약 잔류, 성장촉진제(호르몬제) 등의 이상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품종 자체의 이상보다는 수확기의 날씨 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품종을 정밀 검사해 다른 품종과 차이가 없으면 출하 재개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당 품종 유통분에서 '토마틴'(Tomatine) 성분의 함유량이 일반 시중의 방울토마토 상품보다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물질의 영향으로 경증 중독증상인 구토, 복통 등 이상증세가 다수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자문회의에 참여한 충남농업기술원은 주요 원인으로 수확기였던 지난 1월 하순 당시의 날씨를 지목했다. 당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도 가량 낮아 방울토마토가 저온 생장했고 수확 전 숙성 단계에서 토마틴이 이례적으로 많이 생겼다고 봤다.
식물이 해충 등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물질인 '토마틴'은 약한 독성이 있어 다량 섭취 시 중독 증상이나 '토마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대체로 덜 익은 토마토엔 이 물질의 함량이 높고 품종이나 재배 방식, 숙성 정도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순 있다.
이 성분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수확 전 성숙 및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낮아진다.
식약처는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피해사례가 의심될 경우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더라도 곧 회복되니 토나 설사 억제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섭취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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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방울토마토 구토 사태와 관련해 식약처 또는 식품안전나라(1399)의 신고 거부 경험이 있으신 독자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jh@kormedi.com으로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식약처 또는 1399가 농산물 혹은 가공식품이 아니란 사유로 지자체나 보건소로 신고하라고 권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