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어린이와 청소년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필요 없어”
고위험군은 추가 부스터샷 6~12개월 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다. 생후 6개월에서 17세 사이의 건강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WHO는 ‘백신 접종을 위한 전문가 자문그룹(SAGE)’의 검토를 거쳐 백신 접종 지침을 개정했다. WHO는 저위험군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은 로타 바이러스나 홍역, 폐렴구균 백신 같은 다른 필수 예방 접종과 비교해 이점이 크지 않은 만큼 각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부담과 비용 등을 고려해 판단하면 된다고 밝혔다.
SAGE 의장인 한나 노이넥 박사는 “최초 2회 백신 접종과 첫 부스터샷 이후 추가 접종은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게만 권장한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 백신은 코로나 감염 후 중증 질환을 막는 데 큰 효과를 내지만 경증 질환이나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코로나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는 취약 층에 백신 접종을 집중하도록 하는 게 권고안 개정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새 지침은 백신 접종 대상자를 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 등 3개로 나눠 각각 권고사항을 달리했다. 60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 면역 저하자, 일선 의료 종사자, 임산부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에겐 첫 부스터샷 후 6∼12개월마다 추가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WHO는 “무한정 추가 접종을 권하는 것은 아니며 우선은 단기적 권고 사항”이라고 밝혔다. 60세 미만 성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중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이들에겐 첫 부스터샷까지만 접종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