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은 하루 8000보로 충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에 1만보가 건강을 준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 몇 걸음이나 걸어야 건강해질까.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중년층은 하루에 8000보 이상을 걸으면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2005~200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하고 일주일 동안 속도계를 착용한 평균 연령 50세인 성인 3101명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10년 뒤 사망원인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8000보 이상 걸은 날에 따라 0일, 1~2일, 3~7일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 결과 8000보 이상 걸은 일수가 많을수록 10년 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평균 8000보 걸은 날이 일주일에 1~2일이면 사망 위험이 15%, 3~7일이면 17% 줄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8000보 걷기의 위력이 훨씬 컸다. 일주일에 단 하루도 8000보 이상을 걷지 않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40%로 높았지만 1~2일 이 목표를 채우면 사망 위험은 절반인 20%로 줄고, 3~7일인 경우 12%로 더 낮아졌다.

연구팀은 “매일 충분히 운동할 수 없는 사람도 일주일에 1~2일 정도만 권장 걸음 수를 채워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JAMA) 협회지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만보는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만보계를 팔려는 한 일본 기업의 영리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널리 퍼지게 됐다. 당시 일본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기업들은 이를 영업에 활용하려고 했다. 1만보가 아니더라도 걷기는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젠 상식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중등도 이상 걷기가 건강에 많은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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