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함몰, 인공피부로 티 안나게 치료 가능
지난해 11월 손흥민 선수의 '안와골절' 부상은 큰 관심을 모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그의 얼굴에는 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부상 당시 왼쪽 얼굴 일부가 무너져내린 손흥민 선수의 모습에 우려가 컸음에도 안면수술과 회복이 잘 진행한 덕분이다.
안와골절로 인한 후유증에는 △눈 부위가 꺼져보이는 안구 함몰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와 같은 시력장애 가능성이 있다. 이 중 안구함몰 부상은 과거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여겨졌다.
미용적으로 영구적인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와골절로 안구 주변이 가라앉으면 안구 주변 공간의 부피가 커지면서 이를 감싸고 있던 주변 피부와 근육 등 연부조직의 크기와 위치가 맞지 않는 탓이다.
최근에는 '인공피부'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난점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는 최근 이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안구함몰 교정술 과정에서 인공진피를 가교결합해 충전재로 활용했다. 가교결합은 화학 공법의 하나다. 분자를 합성하는 방법에서 보다 큰 물질(고분자 물질)을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두껍고 단단한 인공피부를 만들 수 있다.
박 교수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한달 이상 방치한 안와골절 환자들의 안구함몰 부상을 교정했다. 1mm 두께로 가교결합한 인공진피를 적절한 두께로 포개 함몰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수술 전후 사진과 안면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 등을 통해 사후평가를 진행했다. 이 결과 모든 환자에서 임상적으로나 방사선학적으로나 안구함몰을 효과적으로 교정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태환 교수는 "이전에도 안구함몰 교정을 위해 이식하는 다양한 재료가 있었지만 모두 두께가 너무 얇아 충전재로 사용하기엔 효능이 제한적이었다"면서 "기존에는 유방재건술, 코 성형술 등에 안전하게 사용해왔던 인공진피를 가교결합하면 강도와 부피의 일정성이 향상돼 충분한 용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두개안면외과학의 유명 학술지인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SCI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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