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병리학계 권위자’ 노재윤 교수 별세

한-미 양국 오가며 연구·진료·교육 병행

국내 병리학 분야를 개척한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노재윤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노 명예교수는 국내와 미국을 오가며 비뇨기 암 질환과 외과 병리 분야 연구에 일생을 헌신하고 후학 양성에 앞장섰다.

서울아산병원과 유족에 따르면, 노 명예교수는 지난 21일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병원에서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1945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노 명예교수는 경남고(1963년)와 연세대 의대(1969년)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군의관 복무를 마친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연세대 의대와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갔다.

노 명예교수는 미국 내 수련의 과정을 다시 받고 1984년부터 미국 내 최대 암 연구기관인 텍사스대 의대 산하 MD앤더슨 암센터의 병리학 전임의와 교수로 14년간 봉직한다.

고인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미국에 유학한 의료계 후학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도왔을 뿐 아니라, 모국에서도 병리학 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양국을 오가며 교육과 학술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98년에는 일시 귀국해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이대목동병원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2001년 MD앤더슨 암센터 은퇴 이후 2005년까진 국내에서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5년 미국으로 돌아가선 코넬대 웨일의대 병리학 교수와 외과병리과장을 거쳐 올해 1월까진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병리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은 평생 열정적인 연구로 다양한 암 질환의 아형을 새로 발견해 세계보건기구(WHO) 질병분류에 등록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의학계 전체에 크게 기여했고, 국내 병리학 정립과 후학 양성에도 적극 활동했다. 그간 총 776편의 학술논문과 480편의 학술대회 초록을 발표하고 8권의 단행본 저서, 56권의 교재(챕터 저술 포함)를 출판했다.

영결식은 오는 4월 1일 미국 휴스턴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며 유족에는 부인인 조(노)정실 씨와 원석(미국명 Bobby) 씨 등이 있다.

◇고인 약력

1945년 10월 7일) 경남 의령에서 노경용, 하순이 사이에서 7남매 중 막내로 출생
1963년) 경남고등학교 졸업
1969년) 연세대 의대 졸업
1972년 10월 23일) 조정실 씨와 혼인
1974년) 연세대 의대 대학원 박사 수료 및 병리학 수련의 수료
1974-1977년) 대한민국 육군 군의관
1977-1980년)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조교수
1980-1984년)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 대학병원 수련의
1984-2001년)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전임의 후 교수로 봉직 후 은퇴
1998-2005년) 한-미 양국서 진료·학술활동 병행-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과장(1998-1999, 2001-20005), 연세대 의대, 이화여대 목동병원, 국립암센터 등
2005-2023.1.18) 코넬대 웨일의대 병리학 교수 및 외과병리과장,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병리과 교수 재임

닥터콘서트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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