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생식능력, 육체노동과 강한 연관성
신체 사용하는 업무 등이 더 높은 정자 농도와 관련
업무 중 신체 활동이 남성의 생식 잠재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는 신체적 작업량과 근무 일정 등 직업 요인이 정자 농도와 혈청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매스제네랄브리검에 소속된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무거운 물체를 드는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많은 정자 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과 생활 방식의 선택이 생식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임상 연구 ‘환경과 생식 건강’(Environment and Reproductive Health, EARTH) 코호트 중 하나다.
연구팀은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는 것을 보고한 남성이 육체적 업무가 적은 사람에 비해 정자 농도는 46%, 총 정자 수는 44%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직장에서 더 많은 신체 활동을 보고한 남성들은 또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더 높았다.
불임은 갈수록 늘고 있다. 불임은 다양한 복합적 요인에 의해 야기될 수 있지만 이 중 약 40%는 정자 수, 정자의 질, 성 기능과 같은 남성에서 비롯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자 수와 정자의 질은 남성 불임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 EARTH 연구팀이 주도한 분석에 따르면 불임 치료를 원하는 남성들의 정자 수와 질이 2000년과 2017년 사이에 42%까지 떨어졌다.
제1저자 리디아 밍게즈-알라콘 연구원은 “우리는 운동이 생식 건강을 포함해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과 관련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직업적 요인이 어떤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면서 “일을 통한 신체 활동이 남성 생식 잠재력의 상당한 향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성 불임이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과 같은 일반적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늘고 있어서 갈수록 남성 생식 건강의 중요성이 주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연구는 불임 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부부 중 남성 377명을 포함해 이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했다.
밍게즈-알라콘은 “생식 건강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남성 불임이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을 포함해 광범위한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불임개선을 위해 실행 가능한 조치를 발견하는 것은 단순히 임신을 원하는 부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인간 생식 저널’에 발표됐다. 원제는 ‘Occupational factors and markers of testicular function among men attending a fertility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