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을 ‘행복 호르몬’으로 부르는 이유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세로토닌은 긍정적인 감정을 촉진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며 행복감을 높이는 등 정신적, 정서적 웰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어서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세로토닌은 감정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수면, 소화, 골밀도, 식욕, 심지어는 기억력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세로토닌은 신체와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요즘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세로토닌과 세로토닌을 촉진하는 습관, 활동, 심지어 음식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세로토닌만 늘리면 간단하게 행복감을 얻거나 향상시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몸에 세로토닌이 너무 많으면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세로토닌이 충분하지 않으면 기분 장애, 수면 문제 등을 포함해 건강에 많은 영향이 미친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이 중요한 이유, 세로토닌 결핍과 불균형의 징후, 세로토닌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생활방식, 식품 등에 대해 알아봤다.
◇세로토닌의 영향
뉴런(신경세포)에 의해 뇌에서 생성된 세로토닌은 신체 전체의 다른 수용체 부위로 이동해 수면 및 소화와 같은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의학계는 세로토닌이 낮은 것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일부 실험적인 연구에서 세로토닌과 감정 조절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어 이 물질이 행복이나 기분 좋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적의 건강을 위한 세로토닌의 중요성
세로토닌은 기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 수면 및 소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수준을 유지하면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며 “세로토닌은 학습, 기억 및 집중력과 같은 인지 기능 향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세로토린 수치가 낮다는 징후
세로토닌 수준이 낮으면 일상적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그 징후는 놀라운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로토닌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 불안증, 수면 장애, 식욕 변화, 초조감을 포함한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지는 데는 부족한 식단, 운동 부족, 유전적 성향, 약물 부작용 또는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 등 많은 요인이 있다. 여기에 갑상선(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같은 일부 의학적 상태도 세로토닌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일상에서 세로토닌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세로토닌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여러 가지 방법과 생활방식이 있다. 이런 방법들은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좋다. 세로토닌 수치가 의심되면 의사와 상담해 갑상선 질환 등 기저 질환 여부를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정기적인 운동
운동은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운동 등 신체 활동이 세로토닌 방출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에 의해 방출되는 세로토닌은 실제로 피로를 조절할 수 있다. 운동과 그에 따른 세로토닌 방출은 피로를 억제하고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을 넘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토판 풍부 음식 먹기
사람들이 칠면조를 먹으면 졸린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칠면조 고기에는 트립토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거나 생성함으로써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자연 발생 아미노산이다. 트립토판이 많은 식품으로는 귀리, 바나나, 견과류, 달걀, 연어, 그리고 두부 등이 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전문가들은 “트립토판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트립토판 함유 식품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세로토닌 수치를 조절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식사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저지방 단백질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심장과 정신 건강, 기억력, 심지어 신진대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은 세로토닌을 고갈시킬 수 있다”며 “세로토닌 수치가 다시 올라가야 잠을 더 잘 자게 된다”고 말한다.
즉, 잠을 잘못 자면 악순환의 고리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은 세로토닌 결핍을 유발하기에 충분히 자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마다 다르지만 성인의 일반적인 수면 권장 시간은 7~9시간”이라고 말한다.
△적극적인 사회생활 유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 실제로 세로토닌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과 의미 있는 대화, 활동 또는 취미생활에 참여하는 것은 기분을 북돋아줄 목적의식과 행복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건강한 상호작용은 뇌가 세로토닌을 포함해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권장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