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소음, 심장 망가트린다?
심근경색 이전 소음 노출, 발병 후 더 심각한 상태 유발
항공기 소음이 심근경색으로 인한 피해를 보다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더 심각한 심근경색, 산화적 스트레스 및 내피 기능 장애, 그리고 이에 따른 심부전을 유발한다는 내용이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의 일부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교통소음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행과 악화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독일 마인츠대 의료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최대 4일간 소음(평균 음압 수준 72 dB, 최고 수준 85 dB)에 노출되면 쥐의 염증성 대동맥 유전자 발현이 늘었다.
연구팀은 소음이 혈관과 심장 조직의 염증 세포의 유착과 침투를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염증 촉진, 반응성 산소종(ROS)을 생성하는 백혈구의 증가, 말초혈액에서 식세포성 NADPH 산화효소/인산-NFκB의 발현 등을 동반했다.
동물 실험에서 심근경색 이전 소음 노출은 더 심각한 내피 기능 장애를 유발했다. 혈관 ROS와 염증 징후가 더 뚜렷하게 증가했다.
심근경색을 겪은 인구 기반 구텐베르크 건강코호트연구 참여자들은 소음에 노출된 이력이 있는 경우 기준점이 증가된 C-반응성 단백질(CRP)과 심근경색을 앓은 뒤 더 나쁜 상태를 보였다.
주저자 마이클 몰리터는 “심근경색을 앓기 전에 항공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이 심혈관 염증을 상당히 증폭시키고 염증촉진 혈관 조건에 의해 촉진되는 허혈성 심부전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과거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이 나중에 급성 심근경색을 앓으면 더 악화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장학자이자 소음 전문가 토마스 뮌젤은 “항공기 소음이 급성 심근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중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며 그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실험동물과 인간에게 있어 항공기 소음은 급성 심근경색에 대한 허혈성 질환(좌심실 기능, 염증, 산화 스트레스)을 현저히 증폭시켰다는 것. 그는 “교통소음이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에 버금가는 중요한 심혈관 위험인자로 여겨져야 한다는 데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Research)에 실렸다. 원제는 ‘Aircraft noise exposure induces pro-inflammatory vascular conditioning and amplifies vascular dysfunction and impairment of cardiac function after myocardial infar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