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의하면 나트륨과 칼륨 섭취 비율이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연구팀이 연관성을 살핀 결과다.
만성신부전이 말기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말기신부전은 국내 유병률이 높은 대장암이나 유방암보다 5년 생존율이 낮아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나트륨과 칼륨 섭취 비율이 중요하다. 나트륨과 칼륨 각각의 섭취량보다 두 영양소의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는 근거가 최근 보고되면서 연구팀은 이를 실제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대상자들 가운데 신기능이 정상인 4088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소변의 나트륨, 칼륨 농도를 바탕으로 하루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을 추정하고,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각 영양소의 하루 섭취량과 만성신부전 발병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나트륨과 칼륨 섭취비가 1씩 증가할 때마다(염분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때마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1.56배 증가했다. 섭취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0.78배 낮았다.
두 영양소의 개별 섭취와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칼륨이 많이 든 음식 섭취를 늘리는 방식보다는 두 영양소의 섭취 비율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