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트로 식단 비판한 136kg 모델, 고도비만은 괜찮나?
고도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 수술 치료 고려해야
영국 플러스사이즈(표준보다 큰 기성복 치수) 모델인 테스 홀리데이(37)가 할리우드 배우인 기네스 팰트로(50)의 식단을 문제 삼았다.
홀리데이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네스 펠트로는 건강한 일상을 묘사하지 않는다"며 "제한적인 식사를 하는데,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팰트로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식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팰트로는 채소와 사골국물 중심의 식단을 웰빙 식단으로 소개했다. 아침에는 커피나 주스를 마시고 점심에는 사골국물이나 스프를 즐겨 먹으며 저녁에는 채소가 많이 들어간 식사를 한다는 것. 조미료는 가급적 배제한 식단을 유지한다.
이러한 식단을 소개한 뒤 일부 영양전문가들은 팰트로의 식단은 웰빙이 아닌 '섭식장애'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홀리데이도 여기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펠트로의 인터뷰는 나를 격분시켰다"며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는 할리우드 세계에서 보상으로 작용해왔지만, 대중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위험한 몸을 이상적인 것으로 미화하는 것은 공동체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는 홀리데이가 136kg의 고도비만이라는 점에서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묻는 역비판의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의하면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에 해당하는 고도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과체중(23~24.9) 노인이 저체중 노인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과체중은 나름의 긍정적인 측면이 확인되고 있으나 고도비만은 그렇지 않다.
흡연이 백해무익하듯, 고도비만 역시 건강상 이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근골격계 질환, 정신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조기 사망을 유도한다. 비만은 병이라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지만, 고도비만은 '병적 비만'으로 불린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병을 치료할 때 약물치료나 심리치료 등이 필요한 것처럼, 고도비만 역시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위소매절제술, 위밴드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사례들이 많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홀리데이는 자신의 식단이 옳다는 주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의 섭식장애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해왔다"며 "내 경험과 의견을 공유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식습관을 미화한 적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하도록 유도하지도 않았다는 것. 반면 팰트로처럼 탄수화물은 '악마', 단백질은 좋은 식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식단을 건강식처럼 소개한 지점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이란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