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임산부 사망자 급감한 이유는?
2021년 1205명에서 2022년 733명(예비집계)으로 줄어
2021년 미국에서 임신부 1205명이 숨져 5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평년 수준인 733명으로 임신부 사망자가 급감했다고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 언론은 이날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2021년 수치에 주목했다. ‘헬스 데이’는 2022년의 잠정 집계 수치와 비교했다.
2022년 수치는 예비 수치이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년도의 가파른 상승보단 확실히 낮은 수준이다. 긍정적 소식이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임신부 사망자가 높은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본다.
미국 보스턴대의 산모 사망률 연구원인 유진 데클레르크는 "사망률 급증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산모 사망의 약 4분의 1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이 여성의 몸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는 건강을 더 악화시킨다"고 미국 신생아보건단체 ‘마치 오브 다임스’의 최고 의료보건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체로트 박사는 AP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근 《BMJ 글로벌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는 그렇지 않은 임산부보다 사망할 확률이 거의 8배나 높다고 한다. 임산부의 주요 사망 원인은 과도한 출혈, 혈관 막힘 및 감염이다.
임신 사망 집계에는 임신 중, 출산 중, 그리고 출산 후 최대 42일 이내에 사망한 여성이 포함된다. 2021년에는 임산부, 특히 흑인 여성의 백신 접종율이 낮았다. CDC는 2021 년 8 월까지 임산부에게 주사를 완전히 권장하지 않았다. 임신한 흑인 여성의 사망률은 2021년에 백인 여성보다 거의 3배나 높았다. 히스패닉계 미국인 여성의 산모 사망률은 2020년에 비해 5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21년 산모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의사 사망 및 환자 대면 시간 감소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