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푹 못 자면 ‘심장건강 수명’ 6~7년 단축
호주 30만명 이상 대상…수면이 심장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 첫 분석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사람의 심장건강 수명을 크게 단축시킬 위험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서던덴마크대 공동 연구팀은 중년 성인 남녀 30만8683명의 수면 경험과 심혈관병 병력을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심장건강 수명이 약 7년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7.32년, 남성은 6.73년 심장건강 수명이 단축돼 심장병에 더 빨리 걸릴 위험이 높은 걸로 드러났다. 수면 장애와 심장건강 수명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면 장애에는 불면증 외에 코골이, 주간 졸음 등 다양한 수면 문제가 포함된다. 연구팀은 특히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장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시드니대 엠마뉴엘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수면은 다차원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적정 수면시간(건강한 젊은 성인의 경우 하루 7~9시간) 외에 숙면 여부, 코콜이, 수면 습관 등을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웨덴 웁살라대 조나단 세데르네스 박사(수면의학)는 “과로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주의력이 부족해 각종 사고를 낼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수면 부족은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떨어뜨리고 대사 기능을 해치고 염증을 일으킨다. 잠을 푹 못자면 기분이 나빠지고 짜증이 나고 집중력이 뚝 떨어진다. 특히 호흡과 관련된 수면 장애는 대부분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 심혈관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루에 10대 청소년은 8~10시간, 노인은 7~8시간 잠을 자야 한다. 잠을 6시간 미만 자도 좋은 사람은 거의 없으나 현실적으로 잠을 이 정도밖에 못자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 것도 좋지 않다.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보다 훨씬 더 오래 자는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진 뒤 깨어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이 될 위험은 평균 수면시간보다 더 적게 자는 사람은 27%, 더 많이 자는 사람은 21% 더 높아진다.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심혈관병, 고혈압, 비만, 제2형당뇨병 및 일부 암에 훨씬 더 잘 걸릴 수 있다. 생쥐가 2~3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죽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Influence of poor sleep on cardiovascular disease-free life expectancy: a multi-resource-based population cohort study)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