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비계 논란.. 혈관·장 위해 “이 참에 줄여야”
포화지방 많이 먹으면 대장암, 혈관병 위험... 살코기 위주로 먹어야
최근 일부 유통업계에서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하얀 지방으로 뒤덮인 삼겹살 사진이 온라인에 나돌면서 분노를 사기도 했다. 삼겹살은 지방이 많은 육류 부위지만 “너무 했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이 참에 건강을 위해 삼겹살 섭취량을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삼겹살... 고기와 비계의 기준-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어
일부 업체는 삼겹살 비계 논란과 관련해 “주문 물량이 증가해 일부 상품의 검수가 미흡한 상태로 배송됐다”고 변명했다. 삼겹살데이 등 대규모 행사를 할 때에는 직접 생산 현장을 방문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삼겹살의 경우 고기와 비계의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런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도축할 때 등지방 두께 등을 품질 평가 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삼겹살과 목살 등 부위별 판정 기준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업체에서 육안으로 삼겹살 지방을 관리하다 보면 기준이 들쭉날쭉하고 비계를 숨기고 판매할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 건강엔 독?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 등과 달리 삼겹살을 즐겨 먹는다. 직장 회식은 물론 집에서도 먹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해 자주 먹었지만 요즘은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삼겹살을 먹는 빈도 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삼겹살 사랑’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 과다로 인해 뱃살이 나올 수 있고 혈관, 장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 많은 음식... 건강 위해 점차 줄여야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 따르면 몸속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지방이 적은 육류를 먹을 만큼만 구입하거나 육류 대신 생선이나 콩류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겹살 대신 고등어나 두부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비계 논란처럼 삼겹살은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 대부분 굽는 방식이어서 연기도 나고 유해물질이 많이 만들어진다. 건강을 위해 삼겹살 섭취 빈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포화지방 많이 먹으면 대장암, 혈관병 위험... 살코기 위주로 먹어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대장암 등 암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삼겹살 등 고기의 기름진 부위에는 포화지방이 많으므로 섭취를 제한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를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포화지방은 혈액-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에 이어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가 위암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단백질 보충 등을 위해 고기도 먹되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