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ADHD 치료제, 항우울제와 같이 복용해도 안전
국내 연구팀, 최초로 빅데이터 연구 통해 입증
국내 연구팀이 청소년 ADHD의 치료제와 항우울제를 함께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지나치게 활동적인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수 있다.
청소년 ADHD는 우울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 학습 능력이나 사회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ADHD 치료제와 항우울제를 같이 복용했을 때 안전하다는 것이 검증되지 않아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전국의 ADHD 환자 33만 명 중 10~19세 환자 966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ADHD 약물인 메틸페니데이트만 복용한 집단과 이와 함께 항우울제(SSRI)를 함께 사용한 두 집단으로 나눠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그룹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약물 치료를 할 경우 신경정신학적 부작용(조증, 틱 장애, 자살 충동), 심혈관 부작용(고혈압, 부정맥), 기타 부작용(외상, 위장 장애)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ADHD 치료제와 항우울제를 함께 복용해도 부작용의 위험이 더 커지지 않아 안정성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 환자 데이터를 사용한 전례 없는 연구다. 연구팀의 신윤미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해 청소년 환자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위한 의학적 근거를 얻었다”며 이는 “두 가지 약물을 사용한 치료법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 2월 호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로 다른 종류의 약물을 사용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