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도시보다 행복할까?
외딴 곳 산다고 도시인보다 삶에 더 만족하지 않는다
시골의 삶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삭막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시와 달리,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은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막상 외딴 곳에서 살면 예상과 다를 수 있다. 최근 미국 휴스턴대 심리학 연구팀은 많은 시골 지역 미국인들이 덜 개방적이고 신경질적일 뿐만 아니라 더 불안하고 우울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운 연구는 또 시골 사람들이 도시 지역 사람들보다 삶에 더 만족하지도 않고, 삶에 더 많은 목적이나 의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이런 심리적 차이의 잠재적 원인 중 하나로 심리적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를 지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2010년 이후 지방 병원의 폐쇄가 급증하면서 정신건강 전문가를 비롯한 의료인력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은 심리 서비스를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카운티 중 거의 85%가 정신 건강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
이 대학 올리비아 애서튼 교수는 “외딴 지역의 심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긍정적 심리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역적 특성과 가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중년기 및 은퇴 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2건의 방대한 종적 연구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성인기에 있어 시골과 도시 사이에서 빅5 성격적 특성(외향성, 상냥함, 개방성, 양심, 신경증)과 웰빙(심리적 안녕, 삶의 만족도)의 수준 차이 및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중년기 이후 살아가는 곳이 사람들의 성격과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애서턴 교수는 “개인, 가족, 지역사회와 관련해 시골과 도시의 건강 격차를 고려할 때 이같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사회적 구조적 메커니즘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이 메커니즘에 개입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성격 저널》(Journal of Personality)에 발표됐다. 원제는 ‘Rural–urban differences in personality traits and well‐being in adulth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