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부족한 남성, 백신 효과도 '뚝'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두 달 뒤 항체 약해지는 효과와 같아
하룻밤에 6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면 특히 젊은 남성의 경우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두 달 후 항체가 약해지는 정도의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된 프랑스와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반응은 나이, 생물학적 성별, 일반적인 건강 상태와 같은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카린 스피겔 연구원이 이끈 연구진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A형 및 B형 간염에 대한 백신 접종과 관련된 7건의 연구 결과를 통합해 재분석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는 하루 7~9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과 6시간 이하 수면을 취한 사람의 항체 반응을 비교했다.
6시간 이하 수면은 남성의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 그러나 여성은 성호르몬 수치의 변동으로 인해 그 효과가 더 가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겔 연구원은 성호르몬이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면역학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여성의 경우 면역력은 생리 주기 상태, 피임약 사용, 폐경 여부 등에 영향을 받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요약한 연구 중 성호르몬 수치에 대한 데이터는 없었다”고 말했다.
성별을 모두 감안했을 때 짧은 수면의 영향은 2개월 후 화이자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이 약해지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점에 수면이 부족하면 2개월 뒤 가장 일반적 백신의 반응이 약해지는 것과 같은 범위에서 항체 역가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수면 부족이 면역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노년층에 비해 18세~60세 성인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책임자인 미국 시카고대 이브 반 코터 명예교수는 “좋은 수면은 백신의 효과를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백신의 보호 기간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면서 백신 접종 예약 전에 수면을 우선시함으로써 백신 접종효과를 높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과 남성, 비만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수면을 조절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피겔 연구원은 확고한 지침을 발표하기 전에 정확히 얼마나 많은 수면이 필요한지 정량화하고 백신 반응에서 성호르몬의 역할을 밝히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3)00156-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