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두희 교수(한승철 임상강사)·소아청소년과 이윤정 교수 공동연구팀이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이 사춘기 전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목젖 양쪽 편도나 코 뒤쪽의 아데노이드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질환이다. 어린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데, 수면호흡장애(코골이, 무호흡증)를 유발하거나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어 절제 수술로 치료한다.
이 수술이 소아 비만을 유발하는 등 소아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수술 후 체질량지수(BMI)가 반대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연구의 일관성이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2011~2014년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3~10세 어린이 206명을 수술 전 키, 몸무게, 비만도에 따라 저성장(19명), 정상성장(167명), 비만(20명) 그룹으로 나눠 수술 후 1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상성장과 저성장 그룹은 동일연령 대비 키, 몸무게, 비만도 표준점수가 1년 후 모두 증가했다. 반면, 비만 그룹은 키 표준점수는 증가한 반면, 몸무게와 비만도 표준점수는 유의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
추가로 정상성장 그룹을 대상으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수술 전 수면무호흡 설문조사(OSA-18)에서 수면장애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키가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수술 전 비만도가 낮거나 아데노이드 크기가 클수록 수술 후 비만도는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 여부, 비만도, 아데노이드 크기가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후 소아의 성장 정도를 예상하는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 연구 의의가 있겠다.
이번 연구는 《유럽 이비인후과 학회지(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