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감기약',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
한외마약 해당, 의존성 없지만 '호흡 억제' 부작용 위험
일본에서 '국민 감기약'으로 불리는 종합감기약 '파브론 골드A'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국내에선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소비자가 원한다고 살 수 있는 약품이 아니다.
코로나19 안정세로 일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여행을 가면 그 나라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사게 되는데, 의약품은 건강과 직결된 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남들이 다 산다고 나에게도 안전한 약은 아니다.
대만언론 이티투데이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약은 마약 성분인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아편유사 진통제로,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2015년부터 12세 미만 사용 금지를 권고한 성분이다. 국내에서도 해당 연령 사용을 금하고 있다. 12~14세에서는 1회 사용 시 1정 사용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파브론 골드A는 12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어로 표기된 사용상 주의사항을 알지 못하는 국내 여행객들이 어린 아이에게 먹일 위험이 있다.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국민 감기약', '순한 약' 등으로 소개돼 있어 부주의하게 복용할 위험이 있다는 것.
단, 파브론 골드A는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로 다른 성분과 혼합돼 있다. 이 같은 혼합 제품은 마약류가 아닌 한외마약에 해당한다. 한외마약은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이를 추출해 새로운 마약으로 제조할 수 없으며 의존성도 일으키지 않는다. 디히드로코데인 단일제일 때 마약류에 해당한다.
이 약은 마약류처럼 의존성이 있어 주의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 약을 복용했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은 호흡곤란이다. 폐질환 등 호흡기 건강에 이상이 있는 18세 미만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이 일부 환자에서 호흡 억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 약이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에 해당한다. 국내에도 기침, 가래에 사용하는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28품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 성분이 든 약뿐 아니라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의약품 복용 전에는 항상 의사나 약사에게 복약지도를 받고 약에 표기된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