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에 치명적인 자세
책상에 똑바로 앉으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건강한 생활을 지키고 싶다면 엄마의 말을 듣는 편이 좋을 듯하다. 앉아있는 자세에 문제가 생기면 서있는 자세도 틀어질 뿐 아니라 건강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삐뚤어진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면 등이나 관절의 통증을 줄이고 기분이 개선되는 건강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바르게 앉는 자세란 단순히 어깨만 똑바로 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귀에서 어깨, 어깨에서 골반, 골반에서 무릎, 무릎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균형이 고르게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앉아있는 자세에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목과 등의 통증이 청소년기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앉아있을 때의 자세는 서있거나 걸어 다닐 때의 자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몸의 중심과 균형을 잡아주는 코어가 어긋나면서 서있을 때 안전성이 떨어지고 양발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지 않으면서 근육이나 관절 통증을 촉발시키거나 비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정형외과의사인 올스턴 스터브즈는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등과 관절에 통증이 있어 치료를 하러 온 환자들을 보면 마치 고릴라처럼 보인다”며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척추와 전반적인 골격구조를 모두 체크해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대 의료센터 물리치료사 에반 존슨도 환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들의 자세를 면밀히 살핀다. 그는 “대기실로 가서 환자를 직접 에스코트하는데 그들이 일어서서 걷는 순간부터 바로 평가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컴퓨터 사용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강상 문제는 바로 척추후만증이다. 이 질병은 청소년기 자세가 불량할 때 많이 나타나는데 등이 굽고 등뼈와 허리뼈 등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시기를 놓쳐 등뼈 변형이 심해지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흔한 질병은 척추전만증이다. 허리뼈가 과도하게 앞으로 볼록하게 굽는 증상인데 마찬가지로 부적절한 자세가 생활화된 경우 나타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어깨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거나 머리와 목을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교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등뼈나 허리뼈가 심하게 변형되지 않은 상태라면 근육 강화운동과 자세 교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한 번씩 의식적으로 가슴근육을 똑바로 펴고 머리와 목이 앞으로 빠지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한다. 또 평소 등세모근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하면 어깨를 반듯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체중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