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싱숭생숭...봄에 나타나는 신체 변화 5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증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몸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마음은 갑자기 싱숭생숭해져서 일이 하기 싫고, 친한 사람들과 바깥으로 나가 놀고 싶어지기도 한다. 봄이 되면 달라지는 이런 기분이나 행동의 변화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일까.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가 소개한 봄 날씨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리했다.
◇더 행복해진다
봄이 다가오면서 생기는 화학적 변화 중 하나는 세로토닌이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가을과 겨울보다 봄과 여름에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난다.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이 늘어나면 봄에 갑작스러운 욕망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기운이 솟아나 바깥에 나가고 싶고, 마음도 싱숭생숭해 진다.
이에 대해 단지 호르몬 작용만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사람들이 날씨 좋은 날 밖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즉 운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지고, 비타민D 생성도 늘어나 건강해진다.
◇잠을 덜 자게 된다
해가 길어지면 우리 뇌도 밝은 빛을 처리하느라 매우 바쁘다. 햇빛이 늘어나면 인체는 잠을 푹 자게 하는 멜라토닌을 적게 생산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햇빛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기운이 더 많이 생기므로 잠을 덜 자게 된다”고 말한다. 혈액에 멜라토닌이 줄어들면 역시 기분이 좋아지고, 성욕도 강해진다.
◇마음이 들뜬다
아마도 이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두꺼운 겨울옷을 봄옷으로 바꾸는 것뿐 아니라 분명히 사랑은 봄바람을 타고 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들은 봄에 계획에 없던 임신율이 가장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봄에 남성의 정자 수가 가장 많아지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도 늘어나며, 여성의 배란도 촉진되기 때문이다.
◇더 우울해질 수도
많은 사람들은 봄에 기운이 솟고 행복감을 느끼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봄이 어둠의 계절이기도 하다. 실제로 봄에는 자살률이 증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를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봄에 심한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봄철에는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평소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람이 봄이 주는 활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럴 때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극적인 야외활동으로 우울증을 관리해 주는 것이 좋으며 심할 때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알레르기가 늘어난다
과학적인 원인 말고 건강과 바로 관련되는 문제가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알레르기이다. 봄이 되면 천식과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겨울이 따뜻할수록 봄철에 알레르기나 천식이 더 빨리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