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치과의협회장, 연임 당선에도 '간호법 단식투쟁'
[오늘의 인물]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본인의 '연임 성공' 소식에도 흔들림 없이 간호법·의사면허취소법 저지 투쟁에 임해 이목을 끌었다.
박 회장은 9일 치러진 치협 제33대 회장단 선출 결선투표에서 50.75%의 득표율로 당선했다. 박 회장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강충규, 이민정, 이강운 후보도 선출직 부회장단 명단을 확정 지었다. [관련기사=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연임(https://kormedi.com/1573665/)]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7월 보궐선거로 당선한 후 1년 9개월째 치협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날 당선에 따라 오는 5월 1일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진 2기 임기에 돌입한다.
박 회장과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이 최종 경쟁한 결선투표는 치과계 단체를 이끄는 현직 수장 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관련기사=차기 치협회장 선거, 박태근·김민겸 결선 진출(https://kormedi.com/1572987/)]
실제 두 번의 투표가 진행하는 동안 두 사람은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앞서 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박 회장은 3203표, 김 회장은 3165표를 각각 얻었다. 결선투표에서도 두 사람은 각각 5127표와 4975표를 받았다. 38표와 152표의 근소한 차이로 박 회장이 연임을 확정한 것이다.
회장단은 쉽지 않은 승리를 자축할 법도 했지만, 9일 저녁 당선증을 수령하는 자리에 끝내 박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투쟁 분위기가 고조하고 있는 보건복지의료연대의 간호법·의사면허취소법 저지 활동 탓에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개표 과정과 당선증 수여식에 나오지 못한 것이다.
그간 치협은 대한의사협회과 함께 의료연대를 구성하고 이들 법안에 반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이필수 의협회장과 함께 삭발식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회 본회의 직상정을 앞두고 총력 투쟁 상황인 탓에 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과 함께 거의 매일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결선투표가 있던 9일에도 이른 오전부터 박 회장은 의료연대 집회 무대에 나서 투쟁사를 낭독했다. 지난 30년 동안 병원과 치과의협회에서 일해왔던 것처럼 박 회장 본인이 먼저 나서 이들 법안의 폐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박 회장은 1988년 부산대 치과대를 졸업하고 박태근치과의원 원장과 울산시치과의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선 핵심 공약으로 △초저수가 덤핑광고 치과와의 전쟁 △동네치과 매출 증가 △치과의료배상책임공제조합 설립 △치과의료감정원 설립 △법률 개정을 통한 치과위생사 진료보조업무 개선 △치과진료간호조무사제도 신설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