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데어 죽기까지? 화상사고 뜻밖에 잦아(연구)
미국서 2016~2018년 약 6만명 수돗물 화상, 110명 숨져
미국에서 수돗물에 데이는 화상사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2016~2018년 미국에서 수돗물 화상을 입어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이 5만2088명,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사람이 7270명,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11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수돗물 화상으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는 평균 비용은 1인당 572달러(약 75만원), 입원 치료를 받는 평균 비용은 1인당 2만8431달러(약 3750만원)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재활, 약물, 감염 치료 및 통제 등 후속 치료와 관련된 비용이나 각종 사회적 비용은 빠져 있다.
미국 소비자보호안전위원회(CPSC)는 1988년 수돗물의 표준 사전설정 온도로 약 49℃(120℉)를 권장했고 제조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수돗물 화상은 미국의 전체 화상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약 49℃의 물에 노출되면 9분 안에, 약 54℃(130°F) 물에는 25초 안에, 약 60℃(140°F)물에는 3초 만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또 “새 온수기에 자동 온도조절 혼합 밸브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자동 온도조절 혼합 밸브는 가정용 수도꼭지에 도달하기 전에 온수와 냉수를 섞어 수돗물 화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 입원환자 샘플(NIS) 데이터, 전국 응급실 샘플(NEDS) 데이터를 분석했다. NIS 데이터를 보면 수돗물에 데인 화상 환자의 약 57.5%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45%가 18~64세였고 약 41%가 백인이었다. NEDS 데이터를 보면 수돗물 화상 환자의 약 57%가 여성이었고 약 60%가 18~64세였다.
이 연구 결과(The cost burden of hospital-treated tap water scald burns in the United States)는 ≪영국의사협회 부상예방 저널(BMJ Injury preven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