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여부... 스텐트 시술 후 심장사 위험, 절반이나 '뚝'
시술시 혈관 영상장비 사용, 재시술·심근경색·심장사 36%↓
고난도·고위험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스텐트 삽입술에 혈관 내 영상장비를 쓰면 시술 당시 뿐만 아니라 회복 과정에도 이득이 크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권현철, 최승혁, 한주용, 송영빈, 양정훈, 이주명, 박택규, 최기홍 교수)이 지난 5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ACC 23/WCC)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스텐트 삽입 시술 2년 후 '표적 혈관 실패'(심장사, 심근경색, 스텐트 재시술 반복)' 발생 위험도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36% 더 낮았다. 특히 심장사 위험도에선 53%나 더 낮았다.
표적 혈관 실패 사례를 보인 비율은 전체 시술 환자의 9.2%였다. 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환자군에선 이보다 적은 7.7% 수준이었지만, 기존 혈관조영술만 사용한 환자군은 12.3%로 나타났다.
△심장사 △심근경색 △스텐트 재시술 반복 비율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환자군에선 각각 1.7%, 3.7%, 3.4%였던 반면, 혈관조영술 환자군에선 각각 3.8%, 5.6%, 5.5%로 발생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 대한 스텐트 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했을 때 혈관 속 병변을 더욱 확실히 확인하고 스텐트 시술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복합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 대한 더 효과적인 시술 방식을 확인했다"면서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텐트 삽입술은 협착과 협심증 등으로 좁아진 혈관 등에 그물망 모양의 금속 기구(스텐트)를 넣어 넓히는 치료법이다. 심장을 둘러싸고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 관련 질환(동맥경화 등)에선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기존에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때 혈관조영술만을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혈관 내 초음파(IVUS)나 광간섭단층영상(OCT) 등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하면서 의학계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고 봐왔다. 다만, 시술 이후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임상적 영향은 그간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가 확인해 학술적 의미가 컸다.
이번 연구(RENOVATE-COMPLEX-PCI trial)는 국내 20개 기관에서 2018년 5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복합 관상동맥 병변에 대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1639명의 예후를 비교했다. 이 중 기존의 혈관조영술만을 활용한 시술을 받은 환자군은 547명, 혈관 내 영상장비를 활용한 환자군은 1092명이었다. 발표 내용을 담은 논문은 유명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3월호에 동시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