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간경변, '이 백신' 꼭!... 입원 위험 '뚝'
간경변, 면역력 저하 유발... 대상포진 취약
20~40대 간경변 환자에게서 대상포진 발병·입원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경변이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는 탓이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팀의 연구 내용이다. 간경변증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대상포진 발병률이 약 9%,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율은 약 48% 높았다.
구체적으론 성인 간경변증 환자 50만 4986명 중 10년(2009년~2019년) 동안 대상포진이 발병한 환자는 총 7만 294명으로, 발병률은 1000인·년당 21.6명이었다. 대상포진 입원률은 1000인·년당 1.81명이었다. 대상포진 환자 1000명을 1년 동안 관찰했을 때 해당 숫자의 환자가 대상포진에 걸리거나 대상포진으로 입원한다는 의미다.
간경변증 환자의 연령대별 대상포진 발병 위험률은 △20대에서 41% △30대 16% △40대 17% △50대 8% △60대 8% △70대 6% 높았다.
이외에도 여성이거나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복용자, 합병증이 동반한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더 컸다.
최종기 교수는 "간경변은 간 기능 감소와 함께 면역기능장애를 동반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20~40대 젊은 나이대의 간경변증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한간학회·한국간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들 환자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평균 6.5년, 최대 10년(2009년~2019년) 동안 분석했다. 논문은 미국임상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12.045)'에 최근 게재됐다.
간경변증이란 장기간 이어진 염증으로 간이 손상하며 재생 기능을 잃어 간 전반이 딱딱하게 굳어지는(간섬유화) 단계다. 간경변이 진행되면
간 기능 악화로 얼굴이 검어지고 만성 피로감과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이 나타난다. 심해질 땐 복수가 차 배가 부풀어 오고 다리 부종도 발생한다.
일단 간경변 상태에 돌입하면 100% 간 기능 회복이 어렵다. 특히 초기 치료를 놓치면 간 전체의 구조가 변해 기능 회복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간기능 부전과 간암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땐 간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