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코로나 중증도가 서양에 비해 크게 낮았던 것은 ‘혈장 오메가-3 수치’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 수치는 한국인이 약 8~12%, 일본인이 7~11%였다. 서양인(4~5%)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처럼 높은 오메가-3 수치 덕분에 두 나라 국민의 코로나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았고 이밖에 마스크 착용 관행,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전향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참가한 11만584명의 시험 대상자(입원, 사망자)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2만659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코로나-19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참가자의 혈장 DHA 수치(기준선 수치)가 코로나의 감염, 입원, 사망에 각각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DHA 수치(총 지방산 중 차지하는 비율)를 핵자기공명(NMR) 분광법으로 측정한 뒤 이를 오메가-3 수치(적혈구 EPA+DHA%)로 환산했다.
연구 결과 오메가-3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을 위험이 21%, 입원 위험이 26%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에 걸려 사망할 위험도 대체적으로 더 낮았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윌리엄 해리스 교수(영양면역학)는 “오메가-3 지방산, 특히 EPA 와 DHA를 충분히 섭취하면 코로나에 덜 감염되고,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숨질 위험이 낮아지는 등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오메가-3는 고등어, 꽁치, 청어, 참치, 가다랑어, 삼치, 정어리, 전갱이, 준치 등 등푸른생선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blood N-3 fatty acid levels and the risk of coronavirus disease 2019 in the UK Biobank)는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