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이 생명 위협하는 경우.. 조절할 음식은?

어지럼의 원인은 다양... 이석증부터 위험한 뇌졸중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있는 사람이 두통과 함께 어지럼을 자주 느낀다면 뇌졸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지럼증은 너무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나이 들면 빈도가 더 늘어난다. 어지럼증은 여러 병의 원인이지만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위험한 병의 신호일 수 있다. “쉬면 낫겠지..”라며 누워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어지럼증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알아보자.

◆ 심한 두통과 함께 어지럼...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신호, 응급 상황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어지럼과 함께 극심한 두통, 사물이 2개로 보이는 시야 장애, 똑바로 못 서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은 발생 초기에 가장 심각하다. 수십 초에서 수분 단위로 하루에도 수차례 발생하기도 한다. 뇌졸중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119에 연락하는 게 좋다. 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하면서 뇌혈관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갈 수 있다.

◆ 뇌종양 / 파킨슨병 징후... 증상 잘 살펴 조기 진단 힘써야

암의 종류인 뇌종양도 오래 누워 있던 아침 기상 직후 두통과 함께 어지럼이 나타난다.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함께 생길 수 있다. 몸의 떨림이 특징인 파킨슨병도 어지럼이 발생한다. 움직이지 않는 근육의 떨림, 특히 그 중에서도 손의 떨림이 눈에 띈다. 팔다리와 목 근육이 굳어지고 동작의 어려움이 생기면서 평형 감각이 상실돼 어지럼증을 느낀다. 증상을 잘 살펴 병원 신경외과를 방문, 조기 진단에 힘써야 한다.

◆ 기립 저혈압 / 심장부정맥 및 심부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어지럼을 느끼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몸 안의 체액이 아래쪽에 머물러 뇌로 향하는 피의 흐름이 떨어져 어지럼이 생기고 실신까지 할 수 있다. 질병이 없더라도 탈수, 스트레스도 일시적으로 기립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심박출량이 저하되어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빈맥이 발생하는 심장부정맥 및 심부전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어지럼의 원인...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1) 이석증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이다. 머리의 위치가 변할 때 1분 미만으로 짧고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잠자리나, 돌아누울 때, 또는 침대에서 일어날 때 집안이 돌면서 휘청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구역, 구토가 동반되거나 창백함, 식은땀이 동시에 발생해 뇌졸중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때 가만히 앉아서 1~2분 기다렸을 때 어지럼이 가라앉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다. 이석증은 재발이 잦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몸속에서 비타민 D 감소와 연관성이 있고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 전정신경염(급성 전정신경병증)

갑자기 발생해서 자세 변화에 상관없이 계속 어지럼을 느낄 수 있다. 바라보는 사물이 한 방향으로 흐르며, 걸을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어지럼이 24시간 이상 지속되어 병원 응급실에 찾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 이내에 서서히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메니에르병

이명(귀 울림), 귀의 충만감, 한쪽 청력의 저하가 있다가 갑작기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해 20분에서 2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초기에는 전정신경염과 유사하게 어지럼과 함께 구역과 구토를 동반한다. 어지럼증이 반복적이고 몰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복용이 필수적이다. 짠 음식을 절제하고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스트레스 조절,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어지럼이 응급 상황인 경우

과거 뇌졸중이 있었거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지럼을 자주 느낀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없는 젊은 나이일 경우 귀와 연관된 질환이거나 생리적인 실신성 어지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관리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수분 섭취를 한 후 증상 호전을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증상의 빈도가 잦고 심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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