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보만 더 걸어도...심장마비, 뇌졸중 ‘뚝’(연구)
하루 1만보 걷기는 노인에게 무리
70대의 노인들은 하루에 500보만 더 걸어도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500보(거리로는 약 400m)를 더 걷는 노인들은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을 14%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연구는 중년 초반의 성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일일 목표를 1만보 이상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노년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이 78세인 노인 1만5792명을 대상으로 매일의 걸음 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걸음 수를 측정하기 위해 계보기를 차게 했다.
대상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약 3500보였다. 대상자의 약 7.5%는 3.5년 동안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었다.
연구 결과 하루에 2000보미만으로 걷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4500보 정도를 걷는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발생이 77% 더 낮았다. 하루에 2000보미만 그룹과 4500보 그룹은 각각 12%와 3.5%가 심혈관질환을 겪었다.
이는 하루에 500보를 추가로 걸을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14% 낮아지는 것을 의미했다. 연구팀의 에린 E. 둘리 교수(전염병학)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노인들은 고강도의 운동을 하기는 힘들다”며 “70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하루에 500걸음을 더 걷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 Quarter of a Mile More Steps Are Incrementally Associated With Lower Risk of Proximal CVD Events Among Older Adults: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ARIC) Study)는 미국심장협회(AHA) 학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