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식이장애… 여성에게 더 위험한 정신질환 4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불안증, 우울증 등의 비율이 높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도 병원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보다 주위 시선을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몸이 아파서 찾는 병원과 달리,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이다. 또한 치료하기 어려운 정신질환을 그저 단순한 우울감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는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정신질환은 생물학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정신질환 유형을 구분하는 이유도 보다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약물남용,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의 비율이 높은 반면, 여성은 불안증, 우울증 등의 비율이 높다.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정신질환 4가지를 알아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여성 10~15%가 걸리는 ‘우울증’

우리나라 여성의 10~15%가 평생에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남성보다 2배 가령 높은 비율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 같은 변화가 몸에 오작동을 일으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호르몬 수치의 끊임없는 변화가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령 여성은 출산 시기 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산후 우울증을 겪는 여성이 많은 이유다. 월경전불쾌장애(PMDD)가 일어나는 원인도 동일하다. 사회적 편견도 여성 우울증 환자를 증가시키는 이유이다. 가정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지 못하고 감추는 경우,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정신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평생 달고 사는 ‘불안증’

사춘기 시절부터 50대에 이를 때까지 여성에게 불안장애가 나타날 확률은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높다. 미국 불안·우울증협회에 따르면, 불안증은 주로 걱정, 긴장, 피로, 두려움 등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관련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감정을 표출하는 반면, 여성은 내면화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도 불안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은 이유이다. 에스트라디올과 같은 생식호르몬도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정신 상태를 보이는 원인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엄밀히 따지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비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령 발병률이 높고, 만성적인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4배나 높다. 이는 트라우마가 생길 만한 경험 중, 성적학대나 성폭력과 같은 범죄에 연루되는 비율이 남성보단 여성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남성 트라우마 환자와 달리, 여성 환자는 자신의 무능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자책을 심하게 하는 경향을 보인다.

 

◆ 불규칙한 폭식 형태, ‘식이장애’

남성도 식이장애를 경험하지만 여성에게 좀 더 흔한 편이다. 식이장애는 식사 행동 및 체중 체형에 대해 이상을 보이는 장애로 굶기, 폭식, 구토, 지나친 운동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불규칙한 폭식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는 외적인 부분에 대해 여성에게 좀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적 시선과 문화적 편견에서 기인한다.

 

폭식을 할 때도 남성은 ‘피자 한 판 혼자 다 먹었다’는 말을 자랑처럼 얘기할 수 있는 반면, 여성은 이 같은 말을 꺼내기 부끄럽고 창피해 한다. 이처럼 자신의 상태를 감추는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식이장애는 혼자 극복하기 어렵고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수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