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 증상에 '옆구리 통증' 나타난다면...'이것' 의심
감기몸살 증상에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우신염은 신장이나 신우 등 상부 요로계가 세균에 감염된 질환이다. 대장균 등 세균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올라가 발생하며, 혈류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신우신염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걸릴 확률이 크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아 각종 세균이 방광으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우신염 환자는 0~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 신우신염 환자 중에는 40~60대가 많았다.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몸살과 유사하다. 대표적으로 근육통과 몸살, 오한, 발열이 있으며 허리 윗부분에서 시작해 옆구리로 퍼지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배뇨 시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이 있을 수 있다. 요도염과 방광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심하면 혈뇨가 나타난다.
신우신염은 증상을 보고 추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변검사, 소변균 배양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혈액검사는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다. 만약 신우신염이 재발한다면 초음파, 방광요도 조영술 등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신우신염 치료는 약 1~2주 걸리며, 치료는 원인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일정 기간 동안은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증상에 따라 경구 항생제를 처방하거나 입원 후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위장이 좋지 않아 먹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야 한다.
단순 신우신염은 항생제 치료 후 수일 안에 호전되지만 요로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되는 복합 신우신염은 초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합병증으로 신장 농양 및 패혈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신우신염은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만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신우신염 감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이며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이라며 “젊은 여성은 특정한 해부학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이 없어도 잘 발생하며, 비뇨기계 관련 수술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방광염, 신우신염 등에 비교적 취약하고 질병이 만성화되기 쉽다”며 “감기몸살이나 생리통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등 생활 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