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환자의 정신적 웰빙, '이것'이 중요

‘통증강도’보다 ‘일상을 방해하는 정도’가 정신건강 위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통증은 인구의 약 20%에 영향을 미친다. 통증은 신체 뿐만 아니라 고용과 생활 방식,  정신 건강에도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호주 에디스코완대 연구팀은 만성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정신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은 통증이 얼마나 극심한지(통증 강도)가 아니라,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정도(통증 간섭)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암과 관련 없는 만성 통증을 가진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참여자들은 정신적 웰빙, 통증 강도, 통증 간섭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조앤 딕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유지하거나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유연성, 즉 삶의 어려움과 장애물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통증 강도’보다 ‘통증 간섭’이 더 문제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통증 간섭이란 신체적, 인지적, 감정적 영향 뿐만 아니라 여가 활동, 수면과 삶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정도를 가리킨다.

타라 스윈델스 교수는 “일상 생활의 중요한 측면을 방해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통증 강도가 높을 때도 정신적 웰빙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유연함의 중요성>

이번 연구는 가치 있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목표의 끈기), 좌절이나 장애물에 대응해 가치 있는 목표를 조정하는 것(목표의 유연성)이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이 정신적 웰빙을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스윈델스 교수는 “뚜렷한 목표의 동기 부여 과정이 만성 통증을 가진 사람들의 정신적 웰빙을 유지하는 데 보호적 완충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는 목표의 유연성과 끈기가 통증 간섭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특히 끈기보다 유연성의 효과가 훨씬 더 컸다”고 설명했다.

삶의 장애물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조정하고 찾을 수 있다면 정신적 웰빙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이 연구는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 보건 저널’에 실렸다. 원제는 ‘The Role of Adaptive Goal Processes in Mental Wellbeing in Chronic pain’.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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