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출시, 비만인들 설레는 이유는?
15% 체중감량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동일 성분, 국내서 비만 적응증 임상 진행중
캄 카다시안과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인사가 체중 관리에 사용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당뇨병 치료제 버전인 '오젬픽'이 이르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노보노디스크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에 대해 급여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젬픽은 정부가 제시한 평가금액 이하의 약값을 수용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값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노보노디스크제약도 약가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이르면 상반기에 약가 협상이 타결되고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지난해 4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오젬픽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제어하는 GLP-1 계열 약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늘리고 식욕을 줄이는 뇌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017년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오젬픽’과 2021년 6월부터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위고비’의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동일하다.
지난해 모델인 킴 카다시안이 마릴린 먼로의 옛 옷을 입기 위해 3주만에 16파운드(7.25kg)를 감량할 때 ‘위고비’를 사용했다고 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그 파급 효과로 같은 성분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오젬픽의 비만치료제 버전인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가 다이어트를 위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fasting and Wegovy'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fasting은 단식이란 뜻이며, Wegovy는 비만치료제 명칭이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비만치료제 버전인 위고비는 1주일에 1번씩 68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평균 15%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사용되고 있는 삭센다는 매일 1번씩 56주간 주사로 맞을 경우 체중이 평균 8%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을 통해 증명됐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해외에서는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위고비를 기다려온 비만인들은 오젬픽이 조만간 출시된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오프라벨 방식을 통해 비만치료에 시용될 가능성도 있고, 노보노디스크제약이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위고비의 한국 출시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는 2021년 9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분당서울병원 주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 완료시점은 2023년 5월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