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는 역시 위험해...심장병도 증가시켜(연구)
관상동맥질환 위험 34% 높여
대마초(마리화나)가 심장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대마초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더 높았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지방 침착물 따위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져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질병이다. 가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산소 부족으로 심근 경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17만 5000여명의 건강과 습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포함하는 미국국립보건원의 연구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사용해 대마초 사용 빈도와 관상동맥질환 발생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나이, 성별, 주요 심혈관 위험 요소를 조정한 연구 결과 매일 대마초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3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스탠퍼드대 수련의인 이산 파라니페는 “이번 연구에서 대마초 사용이 관상동맥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대마초의 사용이 잦을수록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의 향정신성 효과를 담당하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롤이라는 성분이 중추 신경계와 심장 및 혈관에서 발견되는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테트라하리드로칸나비롤과 혈관 사이의 이러한 상호 작용은 대마초가 염증과 플라크 축적을 촉진하는 경로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내용(Frequent Marijuana Use Linked to Heart Disease)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