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당뇨, 심장마비 위험 ↑... '이 과일' 먹어볼까?

불면증 단독 땐 69%, 불면증+당뇨 땐 200% 증가…여성이 더 위험

슈퍼푸드 체리. 숙면을 돕고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 과일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 환자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높고, 당뇨병까지 앓는 불면증 환자는 특히 심장마비 위험이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환자 중 남성보다 여성이 심장마비를 훨씬 더 많이 일으키는 걸로 드러났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대 의대 연구팀이 118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불면증 환자를 평균 약 9년 동안 추적관찰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논문 1226건을 체계적으로 검토했고 그 가운데 미국, 영국, 노르웨이, 독일, 대만, 중국 사례가 담긴 논문 9건을 집중 분석했다.

연구팀은 성인 118만4256명(여성이 43%)의 의료 데이터를 평가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2세였다. 그들 가운데 약 13%(15만3881명)는 국제질병분류(ICD)의 진단 코드에 따른 불면증 환자였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분석 대상에서 뺐다. 불면증 환자의 대부분(96%)은 이전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 가운데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2406명, 불면증이 없는 사람은 1만2398명이었다.

연구 결과 불면증 환자는 수면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6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5시간 이하 잠자는 사람들은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가장 높았다. 하루에 5시간 이하 잠자는 사람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은 하루 6시간 잠자는 사람에 비해 1.38배, 7~8시간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1.56배 더 높았다. 처음 잠에 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5시간 이하 잠자는 사람과 9시간 이상 잠자는 사람의 심장마비 위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6시간 잠자는 사람이 9시간 잠자는 사람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오히려 약간 더 낮았다. 연구팀은 "나이와 관계없이 불면증 환자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불면증 외에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까지 있는 사람은 특히 심장마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은 미국 성인의 10~3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불면증에 시달린다. 연구팀은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을 자는 방은 어둡고 조용하고 서늘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Insomnia and the Incidence of Myocardial Infarction: A System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국제학술지 ≪임상심장학(Clinical Cardiology)≫ 온라인판에 실렸고 3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안즈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ACC는 세계심장학회(WCC)와 함께 열린다.

◇숙면에 좋은 음식= 체리, 바나나, 아몬드, 우유 등이 불면증을 완화하고 잠을 푹 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체리에 들어 있는 멜라토닌 성분은 잠이 드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칼륨 성분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안토시아닌 성분은 온몸의 통증을 누그러뜨려 오랜 시간 잠들게 해준다. 특히 체리는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과일이다. 바나나 속 칼륨, 마그네슘 성분은 근육을 풀어주고 비타민B6, 트립토판 성분은 멜라토닌 생성 및 분비를 촉진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아몬드 속 트립토판, 마그네슘과 우유 속 칼슘, 마그네슘도 잠을 푹 자는 데 좋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