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너무 적게 먹어도..심부전 환자 사망 위험 커져(연구)
나트륨 섭취 너무 제한하면 해로워
심부전 환자에게는 보통 소금 함유량이 적은 식사법, 즉 저염 식사요법이 권장된다. 이럴 때 소금 섭취를 너무 줄이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심부전이 있을 때 의사들은 혈압을 낮추고 심부전의 일반적인 증상일 수 있는 체액 축적 및 부기를 피할 수 있도록 저염 식단을 권장한다.
미국 크레이턴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에게 하루 권장되는 나트륨 섭취량을 2.3g(소금 5.8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미국인은 매일 약 3.4g의 나트륨을 섭취하지만 미국 식이가이드라인은 매일 2.3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은 2g(소금 5g)이다.
연구팀은 3500여 명의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9번의 임상 시험을 통해 나트륨 섭취 수준을 측정하고 사망률과 입원률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시험은 2008년에서 2022년 사이에 수행됐다.
연구 결과 나트륨 섭취 목표치가 하루 2.5g 이하인 식단을 따르는 환자들은 하루 2.5g 이상인 식단을 유지한 환자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8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아니루드 팰리첼라 박사는 “일반적인 권장량보다 소금 섭취를 적게 제한하는 것이 심부전 관리에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트륨을 제한하는 것이 심부전 관리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 양에 대해서는 논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트륨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대신 안전한 수준의 나트륨 섭취를 확립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내용(Too Little Sodium Can be Harmful to Heart Failure Patients)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