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방, 높은 섬유질…심혈관 살리는 채소는?
항염증 및 심혈관 질환에 이로워
심장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 22일 뒤부터 박동을 시작하는 심장은 영혼의 상징이자 삶 그 자체로 여겨진다. 이 때문인지 심장 건강에 쏠리는 관심은 상당하다. 심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음식들은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트는 가장 주목 받는 채소 중 하나다.
미국심장협회(AHA)는 22일(현지시간) ‘비트를 주세요-왜 이 채소를 식단에 포함시켜야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비트의 효능을 재차 강조했다.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물의학연구센터의 캐서린 샴페인 교수는 비트가 다른 채소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데 대해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비트는)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비트는 칼로리가 낮고 건강한 화합물인 식물 영양소가 높다. 샴페인 교수는 "채소나 과일의 색깔이 진할수록 많은 식물 영양소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비트를 변비 치료, 혈액순환 개선, 해열, 최음제 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비트는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질산염 함량이 높다. 일부 연구는 비트 주스를 마시면 혈압을 낮추고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산소 흡수를 늘려 피로를 덜 느끼게 해준다.
비트는 손상된 DNA 복구와 세포 건강 유지를 돕는 식품 화합물인 산화방지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항염증 효과를 내면서 수많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여준다. 이 때문에 비트는 심혈관 질환과 암을 관리에 도움을 준다.
비트는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삶은 비트 반 컵에는 0.15g의 지방과 1.7g의 섬유질이 들어 있다. 뇌로 가는 혈류를 개선해 치매와 기억 상실에 좋은 비타민 B군과 함께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 C, A, K가 풍부하다. 또 세포 성장과 적혈구 형성에 중요한 엽산(비타민 B9)이 들어있다.
비트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주스 형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비트는 생으로 먹을 수도 있고, 샐러드, 구이, 칩, 절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가 가능하다. 비타민 A, K, C, E 등이 많은 잎을 먹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