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더 '휘청'...노년기 어지럼증 대처법은?  

어지럼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드니 어지럼증이 더 심해졌다는 환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어지럼증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 

65세 이상에서 병원을 찾는 원인 중 세 번째로 많은 증상이 어지럼증이고, 인간의 생애주기 중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그 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젊은 연령대보다 원인이 더 복잡하고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95만명이었다. 60~69세에서 어지럼증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50~59세, 70~79세는 2위를 차지했다. 65세 이상에서는 전체의 30%, 85세 이상에서는 50%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년기 어지럼증은 나이가 들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특히 60대부터 진행되는 전정기관의 노화, 시력, 뇌 기능 저하에 관절질환이 더해지면 균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년기는 이미 다양한 원인으로 균형감각이 저하된 상태다. 다른 원인으로 인한 어지럼증까지 겹치면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난치성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시력 저하는 어지럼증을 더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또한 인지기능의 저하는 공간지각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며 관절염도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노년기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도 크게 높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빈혈약 등 잘못된 자가치료는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적절히 치료하지 못한 어지럼증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노년기가 되면 특정 질환이 없어도 균형감각의 저하, 시력, 근골격질환 등으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며 "일단 발생한 어지럼증은 적극적인 원인 규명과 치료가 필요하며, 어지럼증이 없더라도 65세 이후에는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운동과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년기 어지럼증을 나이 들면 생기는 당연한 증상으로 치부하거나 빈혈약 복용같은 잘못된 자가처방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며 "노년기에 생기는 어지럼증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때로는 뇌졸중 같은 위험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흔하므로 적극적 원인 규명과 치료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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