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값을 하나... 유기농 음식 논쟁
유기물을 이용해 재배한 식품이 그렇지 않은 식품보다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 잔여물이 적은 만큼 몸에 유해한 중금속 성분의 수치 또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찰스 벤브룩 교수팀이 유기농 음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벤브룩 교수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음식은 영양상 이점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카드뮴과 살충제 등에 노출돼 발생하는 위험률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기농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비교해 영양성분의 차이를 밝히고 중금속 카드뮴의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고자 했다.
유기농 식품은 비싼 가격 때문에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돼왔다. 어떤 유기농 식품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된 동일 품목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다. 유기농 식품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증거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스탠포드대도 이와 유사한 결론을 내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영양학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논문을 발표한 벤브룩 교수팀은 유기농 식품은 명확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곡물은 그렇지 않은 곡물보다 항산화 성분이 17% 높게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플라바논, 플라보놀, 안토시아닌 등의 항산화 성분 함유량이 높게 측정된 것이다.
연구팀은 항산화성분이 흡연, 스트레스, 가공식품 등으로 인해 세포들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팀이 측정한 잔류농약의 수치는 유기농법으로 기른 곡식보다 그렇지 않은 곡식에서 4배 높게 측정됐다. 그 중 카드뮴의 수치는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연구가 유기농 식품의 긍정적인 측면을 충분히 부각할 만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캘리포니아대 식품학과 칼 윈터 교수는 카드뮴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밝히기 전에 우리 인체에 카드뮴이 어느 정도 유입됐을 때 건강에 해로운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식품연구소의 리차드 미슨 연구원 역시 현재로써는 유기농 식품을 먹으라고 권장하기보다는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라고 권장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