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기원 밝힐 것" 유력한 가설은?

중국 정부 협조 요청, 포기 없이 조사 지속할 것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유력한 가설이 있다. [사진=Jezperklauzen/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조사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밝혔다.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는 14일 WHO가 코로나19 발생 기원을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조사 협조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 조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기원을 밝히는 일은 중요한 사안인 만큼, 중국 정부의 협조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가장 유력한 기원설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인 박쥐 등 동물을 매개로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자연 기원설이다. 지난해 10월 호주 맬버른대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동물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야생동물을 거쳐 사람에게 이동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

기존 감염병들도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코로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해석을 덧붙였다.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주장도 존재한다. 세계 과학자 협력팀 '드래스틱(DRASTIC)'은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진 특징도 실험실 유출 근거로 보았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염기서열이 퍼즐을 끼워 맞추듯 인체에 침투하기 좋은 형태로 변형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자연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것. 염기서열에 프롤린, 아르기닌, 아르기닌, 알라닌 등 아미노산 4개가 일렬로 편입된 점이 부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을 찾는데 비협조적이라는 점도 실험실 기원설이 탄력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WHO 국제연구팀은 중국 정부가 자료 공유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두 가지 가설은 학계에서 지속적인 논쟁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장실(ODNI)은 별도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자연 기원설과 연구소 유출설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생물학 무기일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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