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가 암 유발?....여러 건강 속설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날이 갈수록 의학이 발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는 오랫동안 전해온 속설에 따라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건강 상식은 당연해 보이는 것이 많다.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도 있다. 이런 건강 상식에 대해 알아봤다.
◇커피는 성장을 방해한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는 속설도 잘못 알려진 것이다. 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자다.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가 사람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과학적으로 타당한 증거는 없다. 전문가들은 ”커피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약간 높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학적인 상태와 연관이 없다“고 말한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암을 유발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암을 비롯해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 장기간에 걸려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 같으며 사람을 위한 음식이나 동물의 사료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농부들의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농작물 수확량을 증가시켜 개발도상국의 식량 안보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자레인지가 암을 유발한다?
사실이 아니다.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데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자레인지에서는 전자파가 방출되는데 이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무선 주파수와 유사한 형태다. 비이온화 방사선은 원자 또는 분자로부터 전자를 제거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저에너지 방사선으로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마이크로파, 라디오파, 휴대폰의 무선 주파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비이온화 방사선은 세포의 구조를 바꿀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매일 물을 64온스(1.9ℓ) 정도 마셔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8X8의 법칙에 대해 알고 있다. 즉, 매일 8온스(약 237㎖)의 물을 8잔씩 마시라는 것이다. 이런 물 섭취 권고는 수세기가 지난 아주 오래되고 이상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이 매일 정확히 64온스(1.9ℓ)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 수분 공급 요구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활동 수준과 탈수의 징후에 따라 그들의 수분 섭취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1만보 걷기는 건강의 핵심이다?
꼭 1만보를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걷기는 환상적인 운동이다. 하루 1만보 걷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다. 운동은 만능이 아니며 일반 대중에게 걸음 수를 권고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평균 4000보를 걷는 사람들도 모든 활력 징후가 건강하고 질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적당한 운동에 더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을 늘리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몸을 해독하려면 주스 클렌즈가 필요하다?
주스 클렌즈는 주스로 몸속을 씻어낸다는 뜻으로 일종의 디톡스(해독) 요법이다. 과일 및 채소의 착즙 주스만을 일정 기간 섭취할 경우 체내의 독성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자체적으로 해독 기능이 있다. 간과 신장(콩팥), 피부가 그 일을 해낸다. 또 소화관, 폐 그리고 림프계를 통해 노폐물과 불순물을 제거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큰 여과장치인 셈이다. 가공식품을 최대한 줄이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물을 잘 마심으로써 몸이 자연스러운 해독 작용을 지원할 수 있다.
◇저녁 늦게 하는 운동은 잠을 망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말은 아니다. 1900년대 후반 운동 전문가들은 너무 늦은 밤에 운동을 하면 잠을 못 자게 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밤 운동은 수면의 질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운동이 밤에 잠을 잘 자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달걀은 고 콜레스테롤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 달걀 한두 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1968년 미국에서 나온 일주일에 3개 이상의 달걀을 먹지 마라는 건강 가이드가 50년 넘게 달걀을 피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달걀은 심장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과학자들은 “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심장 질환 위험도 높인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잘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