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맛있지만...병 부르는 트랜스지방 가득 '빵'

프랜차이즈 제과점 3배 달해...조각케이크 1개, 포화지방 50g

유명 카페의 일부 제품에 과도한 양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osteriori/게티이미지뱅크]
서울과 경기 일대에 도넛, 크루아상(크로플), 케이크 등 빵 맛집 카페들이 있다. 이들 카페 20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를 즐기는 사람들, 소셜 미디어로 디저트 인증을 하는 풍조가 이런 빵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빵을 식사 대용 혹은 간식용으로 계속 먹는다면 성분을 한번쯤 살펴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유명 카페 20곳의 대표 제품 1회 섭취량(70g)을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은 평균 0.3g, 포화지방은 9g 이었다. 이는 2018년 프랜차이즈 제과점 빵 조사에 비해 3배 수준이다.  당시 프랜차이즈 제과점 빵의 트랜스지방은 평균 0.1g, 포화지방은 3g이었다.

평균 268g에 달하는 조각케이크 1개에는 50g의 포화지방이 들어있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포화지방 1일 섭취 기준인 15g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트랜스지방은 1.9g이 들어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트랜스지방 섭취 권고량인 2.2g의 86.4%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과하게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2016년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따라 나트륨, 당류와 함께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됐다.

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2006년 식약처가 함량 표시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꾸준히 줄었다. 감자튀김 트랜스지방은 2004년 3.8g에서 2007년 0.1g으로 줄었다. 하지만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닌 카페 빵류는 여전히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조사대상 카페 등 영세 외식 사업자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소비자들은 개인의 건강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음식은 기름에 튀기는 것보단 가급적 굽거나 조리거나 데친 조리법으로 만들었을 때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한편 국내 쌀 소비량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2년 69.8kg에서 2020년 57.7kg으로 17.3% 줄어들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0년 19.4g으로 6.6% 증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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