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사 꿈 접고 흉부외과 선택한 '책 쓰는 의사'
[오늘의 인물] 박억숭 해운대부민병원 센터장
‘병리학’과 ‘생리학’은 의대, 간호대 학생들이 골치 아파하는, 어려운 과목들이다. 이들 과목을 환자 치료의 현장 사례들에 비쳐 쉽게 설명한 교과서가 나와 의료계에서 화제.
박억숭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부산의 현직 의사, 간호사 9명과 함께 의사, 간호사들을 위한 ‘기초의학 종합 교과서’ 격인 《병태생리학》을 펴냈다. 박 센터장은 대표저자로서 ‘어려운 기초의학 내용을 임상과 연관시켜 쉽고 재미있게 쓴다’는 집필 방침을 지키기 위해 부민병원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의 다양한 임상사례를 책에 담았다. 의학지식의 정확성을 위한 서술과 확인은 동아대 흉부외과 정상석 교수에게 맡겼다.
1975년 대구에서 태어난 박 센터장은 음악 교사를 꿈꾸며 대구교대 음악교육과에 다니다가 미국 미네소타대병원 소아신경학과 전임의였던 외삼촌을 만나서 '도전적 삶'에 감명받고 고신대 의대로 진로를 바꾼 ‘융합형 인재’다. 대구 곽병원(인턴), 고신대복음병원(전공의), 분당서울대병원(전임의) 등을 거쳐 부민병원 흉부외과 실장, 응급의료센터장 등을 맡아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최우수 강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시시각각 몰려오는 응급환자를 보면서도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해부생리학》 등의 교과서를 펴냈다. 책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대한흉부외과학회에서 ‘이영균학술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엔 지역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시 표창장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