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먹는 '이 나물'에 코로나 퇴치 열쇠가?

고사리 양미역취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물질’ 발견

대표적인 전통음식 고사리. 고사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강력히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사리와 국내 귀화식물인 양미역취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 연구팀은 고사리(학명 Pteridium aquilinum)와 양미역취(학명 Solidago altissima)의 뿌리 줄기 추출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물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세포에 침투(결합)해 감염시키는 능력을 크게 억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미역취는 국화과 미역취속 야생식물로 우리나라에선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통한다. 이 식물은 낙동강 하구와 남부 지방에 매우 많이 퍼져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물질을 찾기 위해 1800개 이상의 추출물과 18개 화합물을 신속하게 검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한 실험실 페트리 접시에서 주요 식물 추출물을 검사했다.

그 결과 고사리와 양미역취 추출물에서 얻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물질이 코로나-19 변종 네 가지(알파, 세타, 델타, 감마)를 모두 억누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 화합물은 식물에 극소량만 존재한다. 고사리에는 독성도 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카산드라 콰베 부교수는 “고사리와 양미역취의 활성 성분을 완전히 분리한 뒤 안전성과 효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대표적인 약으로는 아스피린(버드나무에서 추출), 페니실린(곰팡이에서 추출), 암 치료제 탁솔(주목에서 추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틱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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