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안전? 실내공기가 더 위험…봄맞이 ‘환기’ 꼭!

실내 공기 오염으로 매년 400만명 사망...호흡기 건강 악화 탓

집에선 새집증후군, 사무실에선 빌딩증후군 등을 겪을 수 있다. 날이 풀리고 있는 만큼 환기 및 청소에 더욱 신경 쓰도록 하자. [사진= tab1962/게티이미지뱅크]
입춘이 일주일 지난 10일 봄비 같은 겨울비가 먼지를 씻어 내리고 있다. 비가 온 날이나 다음날은 대기의 질이 쾌적해 환기하기에 좋다. 추위 때문에 집안 창문을 꼭 닫고 지낸다면,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오늘 문을 활짝 열어보자.

다가오는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려면 환기는 필수다. 코로나 시국 환기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추울 땐 아무래도 환기에 소홀해진다.

집안에는 각종 오염물질이 있다. 머리카락·각질 등 몸에서 나온 노폐물, 곤충 사체, 커튼이나 카펫 등 섬유에서 나온 먼지, 음식 부스러기, 반려동물 털, 미세플라스틱, 벽·가구·가스레인지 등에서 나온 발암물질 등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겨울 동안 난로를 사용했다거나 방향제를 사용 중이라거나 디아이와이(DIY) 취미로 글루 등 접착제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면 공기의 오염 농도는 더욱 높아진다. 주방이나 화장실처럼 습한 장소에서 번식하는 곰팡이나 세균 역시 오염의 원인이다.

실내는 바깥보다 안전한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공기 오염을 기준으론 그렇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매년 약 400만 명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 이는 실외 공기 오염 사망자 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수준이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전 세계 신생아 사망의 60% 이상은 가정 내 공기 오염과 연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실내 공기가 사망을 유발하는 이유는 나쁜 공기로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폐암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이다.

새로 지은 집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학물질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킨다. 사무실에선 ‘빌딩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사무실 내 환기시스템·냉난방시스템 등의 노후, 프린터나 복사기 등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 파손된 단열재, 세균이나 먼지진드기, 자연환기가 어려운 건물 구조 등이 원인이 돼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집안에 영유아, 노약자,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이 있다면 환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실내 공기 오염 물질은 호흡기 건강은 물론, 눈이나 코 등의 점막, 피부에도 영향을 미쳐 가려움증, 피부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현관은 바깥 공간의 연장선에 있어 각종 세균과 먼지가 많다. 겨울 신발을 정리하면서 현관과 신발장도 청소해야 한다. 방충망, 창틀 등의 먼지도 제거하도록 한다. 공기 정화를 위한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다. 한 번에 30분씩 매일 3회 이상 문을 열고 공기를 교체하도록 한다. 주방의 팬 후드나 환풍기 등을 작동시키면 환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환기를 할 때 옷장, 가구 서랍 등을 모두 열고 환기하면 누적된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