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변 비켜!" 진동 변비약, 미국서 시판
위장관 연동운동 일으켜 배변 도와
잠들 때 뱃속에서 진동을 일으켜 변비를 완화시켜주는 진동 알약이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갔다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바이브런트 개스트로’가 개발한 ‘바이브런트’다.
바이브런트 개스트로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은 바이브런트가 의사 처방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바이브런트는 몸에 흡수되는 의약품이 아니기에 소프트렌즈처럼 2등급 의료기기로 승인됐다.
바이브런트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잠들기 전에 전용 용기에 알약을 넣어 활성화시킨 뒤 복용하고 잠든다. 약이 소화관을 따라 천천히 이동해 14시간 뒤 대장에 도착한다. 복용 직후 3초 동안은 진동하지 않다가 이후 2시간 진동을 일으키고 6시간 동안 잠잠해졌다가 다시 2시간 동안 진동한다.
이 진동은 위장관에서 음식을 이동시키는 근육수축인 연동운동을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바이브로 개스트로는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일주일에 3번 이하의 배변으로 정의되는 변비의 원인은 연동운동의 감소다.
임상시험에서 주 1회 이상의 추가 배변에 성공한 비율이 위약 복용군에서 23%일 때 바이브런트 복용군에서는 41%였다. 주 2회 이상 추가 배변의 비율은 위약군에서 12%일 때 바이브런트군에서는 23%로 나타났다.
바이브런트 복용군의 대다수는 알약이 진동하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을 이끈 미국 휴스턴감리교병원의 에몬 퀴글리 소화기내과 과장은 “소수의 사람은 감지했지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고, 진동 때문에 복용을 중단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바이브런트는 진동이 끝난 뒤 체내에서 녹지 않고 변 속에 섞여 체외로 배출된다.
미국인의 10~20%가 변비 증세를 겪고 있으며 변비가 심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매년 약 250만 명에 이른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09760?query=featured_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