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지키는 단백질, 속 편히 먹으려면?

유당 제거한 단백질, 노년층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이 일어나는 ‘유당불내증’은 한국인 절반이 겪고 있을 만큼 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봄의 문턱인 입춘을 지나며 강추위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겨우내 팽팽하던 몸의 긴장이 풀리며 감기 몸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영양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른 영양 섭취는 몸의 정상적인 대사 기능과 튼튼한 면역 체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곡류 위주인 한국인의 식단 특성상 탄수화물은 넘치고, 단백질은 부족하기 쉽다. 단백질은 근육과 뼈 등 인체 구성을 비롯해 순환, 면역, 촉매 기능 등 생명 현상의 거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끼친다. 단백질 부족은 근 손실과 면역력 저하를 야기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며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육 생성에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필수인데, 동물성 단백질에는 근육 합성 촉매제인 ‘류신’을 비롯한 각종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이유로 고기, 우유 등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멀리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특히 우유만 마시면 속이 부글거리고 설사를 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곤 하는데, 이는 우유에 든 유당인 락토오스(Lactose) 때문이다.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이 일어나는 ‘유당불내증’은 한국인 절반이 겪고 있을 만큼 흔하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는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단백질 제품에도 락토프리가 있을까? '분리유청단백질'은 유청단백질에서 미세한 필터로 유당을 제거하고 단백질 순도는 높인 것이다. 유당을 제거해 속이 편한 분리유청단백질은 지방도 거의 없어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노년층에게 안성맞춤이다.

국제학술지 《영양학 및 신진대사》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근력 운동을 하지 않고 분리유청단백질만 섭취해도 근육 합성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근육 감소가 걱정되지만 꾸준한 근력 운동에 자신이 없다면 분리유청단백질 섭취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 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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