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칼로리 섭취량 25% 줄였더니…(연구)
사람 대상 첫 연구…노화속도 늦춰져 사망 위험 15%↓
칼로리(열량)를 덜 섭취하면 노화 속도가 늦춰져 사망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건강한 남녀 2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칼로리 섭취량과노화 속도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한 그룹(실험군)에는 칼로리 섭취량을 25% 줄여 먹게 하고, 다른 그룹(대조군)에는 평상시와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했다. 이 연구는 2년 동안 진행됐다. 실험군은 필수 영양소를 줄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칼로리 섭취량만 줄여 식사를 했다.
연구 결과 칼로리 섭취량을 줄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혈액 DNA 메틸화로 측정한 노화 속도가 2~3%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구에서 금연이 노화 속도를 늦춰 사망 위험이 10~15% 낮아진 것과 똑 같은 효과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다니엘 벨스키 부교수(역학)는 “생쥐, 파리 등에서 칼로리 섭취량 제한이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을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종전 시험에서 나타났고, 이번엔 인간에게서 이런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하고 비만하지 않은 사람의 장기적인 칼로리 섭취 제한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확인한 첫 조사다. 간헐적 단식, 시간제한 식사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단기적인 노화 속도 지연이 장기적으로도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에선 노화 속도가 낮아지면 심장병, 뇌졸중, 치매 등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Effect of long-term caloric restriction on DNA methylation measures of biological aging in healthy adults from the CALERIE trial)는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